내가 살면서 가장 받고 싶었던 건 아마 사랑과 인정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들겠지만 특히 나는 사랑받는 것과 인정받는 것에 대한
결핍이 심하고 어린 시절에 받지 못했던 사랑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지금도 사교성이 부족하고 사회적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심하면 불안하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 집에서 나는 사랑받는 딸이고 공주님이고 싶었다.
부모님 이혼 이후 줄곧 아빠와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아빠 성격이 표현을 전혀 할 줄 모르고
아빠 인생 자체도 힘겹다보니 말도 거칠게 나오는 게 다반사였다.
엄마가 떠난 뒤 친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살게 되었지만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딸이라서 그런지 엄마를 닮은 딸이라서 그런지
할머니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다.
어릴 때 나는 항상 외로웠고
누가 작은 관심이라도 주면 잊지 않고 꼭 붙들고 살았다.
어디선가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간 사람이
끝나고 아이들이랑 헤어질 때
아이들의 헤어지기 싫어하는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감정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나도 시시때때로 고아원 아이들 같은 눈을 가지고
열심히 사랑을 받으려고 왔다갔다 하지 않았나 싶다.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지금도
가끔씩 어두운 기억들이 생각나면 눈물이 난다.
학교에서도 잘 적응을 하지 못했고
친구 사귀는 방법도 몰라서 언제나 혼자 다녔다.
다행스럽게도 왕따를 당한 적은 없어서 그것 하나는 감사하다.
하지만 내 남동생은 나보다 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학교를 왔다 갔다 했다.
나는 아무것도 도와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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