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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노트

ISFP vs ISTP (ft. 이성 vs 감정) 친구와 나의 MBTI

by Lumière:3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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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식적인 MBTI는 ISFP이다. 중간에 결과가 바뀐 적도 많아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IxxP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누가 물어보면 ISFP라고 한다. 가운데는 N이나 T가 나올 때도 있다.

그리고 내 아싸 성향 특성상 집순이에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에 내 바운더리에 있는 몇 안되는 지인들 중에서는 ISFP를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친하게 지내고 자주 얘기하는 친구 중 한명이 자기가 ISFP가 나왔다고 했다.

정말 웃긴게 나도 그 친구 MBTI가 ISFP라는걸 믿지 않았고 본인도 잘못 나온것 같다고 했다..ㅋㅋ
이 친구와 나는 같은 MBTI 결과를 공유하는 만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일단 나랑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나와 같은 ISFP 유형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ISFP vs ISTP

친구와 나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비즈니스 마인드이다.
내 기준에서 친구는 완전한 사업가 마인드이다.
친구 기준에서 나는 완전한 예술가 마인드이다.

내 기준에서 친구는 사람을 잘 보고 아이디어가 좋다.
친구 기준에서 나는 나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ㅎㅎ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자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라고 되묻는 일이 많다.

ISFP 팩폭 특징


그나마 우리의 공통점이라면 쉬는 날 집 밖에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고 침대에 파묻혀 있는 점 밖엔 딱히 없는 것 같다.

친구는 사람을 볼 때 '저 사람은 ~이러한 성향이 있어서 ~이런 일을 잘하겠다' 하는 등 사람에 대한 촉과 감이 좋다. 그리고 무언가 일을 기획하길 좋아하고 언변도 좋아서 사람들이 자기를 따르게 하는 능력도 있다.
그에 반해 나는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표정이나 어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분이 안좋아보이면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조금은 쓸데없는 걱정도 많은 편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이끌기보단 리드당하는게 편하고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역할이 편하다.

이렇게 다른 우리가 어떻게 둘 다 ISFP인지 우리 모두 믿지 않았다. 심지어 친구는 다른 유형들을 살펴보더니 본인이 ISTP 같다고 했다.




본인이 암만 생각하기에도 자기가 감정형이 아니라 사고형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분위기를 잘 맞추는 친구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면 겉으로 공감하는 표현을 많이 해주다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마 감정형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ISTP 팩폭 특징


공감형 혹은 사고형

나는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감정적인 공감이 합리적인 논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감정은 본능적인 영역이라서 상대방의 본능인 감정에 공감할 때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가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내 친구는 감정적으로 공감하기보다 머리로 상대방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는 항상 말하길 자기가 하는 공감이란 나처럼 무언가를 가슴 속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저 사람의 상황을 추측하고 계산해서 '~이런 상태겠구나' 이해하는 것이 친구가 하는 공감이라고 했다.

그동안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만이 진짜 공감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자기가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의 데이터를 쌓고 그 안에서 보았던 비슷했던 사람들과 상대방의 유형을 찾아서 적절하게 응대하는 친구의 스타일에 점점 매료되었다. 내가 하는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 스타일의 가장 큰 단점이 내가 경험한 부분이 아니면 공감은 커녕 이해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친구처럼 자기가 만난 사람들의 성향과 특성을 파악해서 데이터처럼 쌓아놓고 인간관계에서의 패턴과 메커니즘을 파악한다면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감정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이해가 되고 상대방을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 같다.

내가 감정형이어서 그런지 항상 차가운 이성보다는 따뜻한 감정이지 하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이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차갑다기 보다는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거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성은 전혀 차가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이라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뜨거울 수도 차가울 수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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